대가들

2020. 7. 26. 13:29 from 카테고리 없음

 클래식 피아노를 치는 연주자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 기술적으로 첨예하게 연주하는 사람이 있는 반명에 풍부하게 전해지는 감응되는 것이 있다. 기술이 좋은 것과 사람의 기분을 상기시키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다르다. 기술로 만드는 아우라. (이제 실제로 있을지 모르는)아우라라는 형언하기 어려운것을 감히 글로써 옮겨보자면, 클래식은 고전의 대가들의 곡을 연주한다. 곡을 기술적으로 재현하는 것과, 곡을 재현하며 재구성하는 과정이 다르는 듯하다. 거대한 대가의 곡을 기반으로 자신의 축대를 쌓는 달까. 그 축대가 어떤 연주자는 거대한 건물이, 재해나 자연물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조성진 피아니스트 같은 사람은 도시옆 바다나 숲같은 느낌, 구체적인 냄새도 나는 경지다.) 물론 상기되는 것이 시각저인 것뿐만이 아닌 청각적, 후각적 기억까지 상기시키는 구체적인 영역은 대가의 영역인 듯 하다. 대개 기술적으로 탁월해 이미지적으로, 시각적으로 그려지는 세련된 상상을 상기시키나, 감수성이 부족한 경우, 속히 전해지는 전달력이 약한 경우는 보이기만 한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음악에 음을 넘어 소리와 냄새가 나는 상상을 하게 하는 사람들은 대가들이다.  (뭐랄까 분명 같은 말인데 상대적인 부분도 있으나 신 레몬을 상기시키고 맛을 떠오르게 하는 연상의 과정에서 계속 전해지게, 집중하게 하는 사람은 그냥 말을 잘하는 사람의 그것과 다르다.)

 

 좋은 연주자가 되본적이 좋은 악기를 다뤄본적이 없어서 어떤식으로 연습해야 할지 좋은 붓과, 좋은 다채로운 색. 명도와 채도 그리나 톤, 기본 톤을 쌓는 이해가 없다면 그림은 한정되게 그릴 수 밖에 없다. 나는 톤을 쌓는 연습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선으로 만, 닫히지 않는 선으로만 그림을 그리고 색으로 그림을 구성하려 했다. 흥미롭게도 그림에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이, 기초에서, 아카데믹한것에 비밀있다는 것은 깨달은 바가 얼마되지 않았다. (미술학도 초기에 기초를 무시하고 개념과 자극적인 작업을 하는 선배 예술그룹에 빠져서 순수와 기본을 무시할때가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거의 병에 가까워 질 수 있다) 아무리 정서적으로 개념적으로 높은 바를 지향하더라도, 당신의 그것들을 담을 그릇(기술, 형식, 양식)이 없다면 전해지지 않고 땅에 쏟아 사라진다. 자기위안과 자기위로, 의미 없는 말로 끝날 수 있다.

 

 작품이라는 것은 창작자 만드는 자신이외에 누군가가 필요할까? 만드는 인간은 관계적 맥락으로 이해할때 결국 자신 혹은 자신이외에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창작, 연주하게 되어 있다. 

 

  

Posted by TableL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