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인간

2020. 5. 26. 12:12 from 카테고리 없음

타탁, 타다다탁, 타톼톼타타타탁

장작 타는 소리가 아니라 키보드 치는 소리다. 최근에 키보드를 사려고 둘러보다. 사람들의 리뷰나 반응중에 타자기와 같은 키감을 욕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타자기가 무엇이냐? 1900년대 초 컴퓨터를 이용한 키보드 이용전, 인쇄물을 금속활자로 직접 종이에 찍어내는 기계이다. 프린터기와 키보드의 뿌리가 되는 조상이다. 이 타자기와 같은 타건감을 욕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왜 그러는 것일까?

타자기를 직접 처본 경험이 있는데, 내가 타자기를 치면서 오는 감각이 글을 만들어낸다. 글을 생산한다 라는 감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설명으로 타자기 버튼을 한번 누르고 나면 내가 누르는 감각이 그대로 종이에 닿는, 직접적인 과정이 손가락에 그리고 소리로 전달된다. 이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2가지 이상의 복하적이고 공감각적인 감각이 공명해야 우리는 실감하는 것일까. 그리고 손에서 전달되는 진동감. 버튼을 이용해 종이를 친다. 피아노 건반을 눌렀을 때, 건반에 연결된 망치가 피아노 내부 음을 내는 선을 타격했을 대 오는 진동감. 이 행위는 실감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컴퓨터의 키보드를 타건했을 때는 타자기를 이용할 때와 달리 실제 무언가를 치는 감각적인 반동감이 없다고 보인다. 타자기가 나를 구원하려는 듯하게 우리는 홀린다. 막상 우리의 몸의 습관대로 마주한다면 타자기는 키보드보다 훨씬 낯설고 불편한 고전서적과 같다. 고전서적처럼 낯설다. 한 번 타자기를 치면 잊을 수가 없다. 우리의 삶에서 타자기나 키보드는 우화적이라고 할 만큼 단순한 입력 장치다.

 

뭘 해도 잘 풀리지 않을 때, 혹은 정서적인 답답함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흘러보내야 할 때 우리는 무언가를 사서 충족하려는 과정이 반복된다. 무언가를 소비(所費)해야한다. 소비의 한자풀이에 의하면 일에대한 비용이다. 풀이에 따르면 무언가를 소비하는 행위를 하는 내면은 일에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일을 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최근에 남는 여가로 무언가를 생산하기보다. 소비하려고 애쓴는 모습이 보였다. 40만원~50만원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좀더 생산성을 올려줄 키보드를 구하려고한다. 아직 무슨일을 명확히 할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저것 빌미로 사려고한다. 이것은 컴퓨터 부품을 향상시키려고 ,더 좋은 것 ,더 투자를 해서 이득을 본 것을 찾으려고 애쓴다. 실제로 나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을가 의심이 들긴 하지만. 이제는 글을 필사하고, 연습한다는 차원에서 키보드를 살 것이다. 그냥 사는 것이다. 사는 것이 나를 우선 지금 있게한다. 움직이게 한다.

 

구매존재. 소비존재. 노웨어 맨. Nowhere Man.

Posted by TableLand :